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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리뷰 – 숫자로 역사를 바꾼 그녀들

by 부캐러 2025. 3. 29.

'히든 피겨스'는 한 편의 감동 실화이자, 세상에 가려졌던 여성 천재들의 이야기입니다. 수학, 우주, 인종차별, 그리고 따뜻한 우정과 용기가 뒤섞인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묵직하면서도 경쾌합니다. 딱 그런 영화예요. 어렵고 진지할 것 같지만, 보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뜨뜻해지는 작품.

 

소개 – 숫자에 진심이었던 세 여자

 

히든-피겨스
영화 히든피겨스(출처 구글이미지)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는 1960년대 미국 NASA(미항공우주국)를 배경으로, 실제 존재했던 세 명의 흑인 여성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실화 기반 영화예요. 영화 제목의 '피겨스(Figures)'는 '숫자들'이라는 뜻과 동시에, 세상을 바꿨지만 드러나지 않았던 '사람들'을 의미하죠.

주인공은 수학 천재 캐서린, 엔지니어를 꿈꾸는 메리, 그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도로시. 모두 당대에는 보기 드문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기회에서 멀어진 사람들이에요. 그런데 이 세 사람이 똘똘 뭉쳐서 NASA의 인류 우주비행 프로젝트를 현실로 만든다고요? 그 자체로 완전 짜릿한 설정 아닙니까!

 

줄거리 – 화장실 800m, 커피포트 전쟁, 그리고 정확한 계산

 

히든-피겨스
영화 히든피겨스(출처 구글이미지)

 

영화는 캐서린이 어릴 적부터 수학 천재였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해요. 장학금을 받고 조기입학까지 하는 걸 보면 이미 남다르긴 하죠. 성인이 된 그녀는 NASA의 전산실에서 일하게 되는데, 그때도 인종차별이 너무나 당연했던 시절이라 흑인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편한 일을 많이 겪습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에 흑인 화장실이 없어서 800m를 왕복해야 한다든가, 커피포트를 따로 써야 한다든가. 하지만 캐서린은 꿋꿋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요. 수학으로. 그리고 결국엔 누구보다 정확하게 우주선 궤도를 계산해내면서 모두의 인정을 받습니다.

한편 도로시는 당시 막 도입된 IBM 컴퓨터를 누구보다 빠르게 익히며 기술을 선도하고, 메리는 법정까지 가면서 엔지니어가 되기 위한 싸움을 이어가죠. 이렇게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벽을 넘고, 서로의 길을 응원하며 진짜 ‘팀’이 되어갑니다.

 

느낀점 – 똑똑한 건 멋진 일이다

 

히든-피겨스
영화 히든피겨스(출처 구글이미지)

 

'히든 피겨스'를 보면 알게 되는 게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똑똑한 건 멋진 일'이라는 거예요. 숫자 잘 다루는 사람들, 컴퓨터 프로그램 짜는 사람들, 문제를 빠르게 계산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는지 몰라요.

하지만 영화는 그 똑똑함 뒤에 있는 노력과 눈물도 보여줘요.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많이 참고 견뎠는지, 그리고 서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어줬는지도요. 그래서 더 감동적이에요. 그냥 수학 잘해서 우주선 쏘아 올린 이야기가 아니라, 그 과정에서 꺾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라서요.

 

감상 포인트 –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유쾌해요

히든-피겨스
영화 히든피겨스(출처 구글이미지)

 

1. 실화 기반의 힘: 이 이야기, 진짜예요. 실존 인물이었고 실제로 NASA에서 일했어요. 그래서 더 놀랍고 더 깊게 와닿습니다.

2. 배우들의 합이 찰떡: 타라지 P. 헨슨, 옥타비아 스펜서, 자넬 모네. 셋이 뭉치니까 진짜 멋져요. 연기 합도 유쾌하고 찡해요.

3.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시대상: 차별을 견디면서도 해내는 그 과정을 보며 자연스레 사회적 메시지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4. 계산이 이렇게 멋있을 일인가: 수학이 지루하다고요? 착륙지점 하나 계산해내는 장면에서 진심으로 소름 돋을 수도 있어요.

5. 디테일한 연출과 OST: 영화 내내 귀를 사로잡는 음악도 훌륭하고, 시대 분위기를 담은 의상과 소품도 눈이 즐거워요.

 

결론 – 숨겨졌던 별들이 빛나는 순간

 

‘히든 피겨스’는 단순히 “여성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넘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따뜻한 존경을 담은 영화예요.

속도감 있는 전개, 위트 있는 대사, 현실적인 감정선까지.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뭉클하고 유쾌하게 풀 수 있다니, 그게 이 영화의 진짜 매력입니다. 수학, 과학, 우주, 역사. 어느 하나 관심 없었던 분들도 이 영화는 꽤 재밌게 보실 거예요.

딱 한 마디로 말하자면, 이건 '보기 잘했다' 싶은 영화입니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드려요. 특히 요즘 힘 빠진다 싶을 땐, 이 세 여자의 이야기가 작게나마 용기를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