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리뷰: 계단 위와 아래, 우리가 사는 곳
봉준호 감독의 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치밀한 우화’ 예요. 처음 봤을 땐 ‘와, 재밌다’, 두 번째는 ‘와, 치밀하다’, 세 번째는 ‘아, 이게 현실이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이 영화를 세 번이나 봤는데,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과 해석이 생겼습니다. 그만큼 잘 만든 영화라는 뜻이겠죠. ▍소개: 반지하 가족의 계단 오르기영화는 서울 어딘가 반지하에 사는 기택 가족으로 시작합니다. 백수인 아빠 기택, 엄마 충숙, 딸 기정, 아들 기우. 네 가족은 피자 상자를 접으며 생계를 유지하고, 와이파이를 훔쳐 쓰는 게 일상인 아주 가난한 가족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기우의 친구가 부잣집 과외를 대신 맡아달라고 제안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기우는 가짜 대학생이 되어 부잣집 박 사장 댁의 영어 과외 선생님이 됩니다..
2025. 4. 5.
아수라 – 혼돈과 욕망의 블랙홀 속으로
“진짜 이렇게까지 막장일 수 있나?” 하고 보다가 어느새 빠져들어버린 영화, '아수라'입니다. 누가 착한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 구분도 안 되고요, 그냥 다 같이 미쳐가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그게 또 묘하게 끌려요. 영화 소개 - 그냥 마음 단단히 먹고 봐야 하는 영화 2016년에 개봉한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는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예요. 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까지 배우 라인업만 보면 기대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내용은 더 어마어마합니다. 정의는 사라지고 욕망만이 판치는 도시 '안남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밑바닥을 들춰보는 이야기예요. 제목부터 ‘아수라’잖아요. 싸움과 분노, 탐욕에 찌든 존재를 뜻하는 말인데요,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딱 그렇습니다. 경찰도, 시장도, 검찰도..
2025. 3. 29.
리얼 리뷰 뭐지 이 영화? 혼란과 스타일 사이
영화 '리얼'은 보는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아주 독특한 작품입니다. 김수현의 1인 2역, 화려한 비주얼, 알쏭달쏭한 전개까지. 어떤 영화인지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잊기 힘든 경험이 될 거라는 거죠. 소개 – 뭔가 거창한데, 뭔지는 모르겠는 2017년에 개봉한 '리얼'은 심리 스릴러에 누아르, 액션, 판타지까지 다 넣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예요. 제작비 110억 원, 알리바바 픽처스의 투자, 김수현 주연… 기대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죠.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면 이상하게도 머릿속이 더 복잡해집니다.감독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열어두었다”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게 무슨 얘기지?' 싶은 장면들이 계속 나옵니다. ‘해석하라’는 말보다 ‘알아서 견뎌라’에 가깝달까..
2025.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