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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이퀄라이저' 리뷰 - 맥콜 형, 진짜 아직도 살아 있었네?

by 부캐러 2025. 4. 4.

만약 ‘정의’라는 단어에 주먹을 달 수 있다면, 아마 맥콜 형이 그 주인공일 겁니다. 중년의 남자가 조용히 들어와, 눈 깜짝할 사이에 악당들을 처리해 버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속이 뻥 뚫리는 카타르시스를 줘요. ‘더 이퀄라이저’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억울한 사람들 편에 서주는 히어로, 아니 ‘정의의 아저씨’의 컴백이죠.

 

시작은 평범, 전개는 폭발

더-이퀄라이저
영화 더 이퀄라이저(출처 구글이미지검색)

영화는 평범해 보이는 중년 아저씨 맥콜이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아저씨, 국방정보국 첩보 출신이라구요. 전직 특수요원이죠. 아내와 사별하고 조용히 살던 그에게 다시 피가 끓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마피아에게 학대받는 리나를 보고, 맥콜은 참지 못하고 다시 싸움판으로 뛰어듭니다. 그 싸움이란 게 그냥 주먹다짐이 아닙니다. 와인 오프너, 숟가락 같은 주변 물건으로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그 장면, 진짜 찢었다는 표현이 딱이에요.

맥콜, 손대면 다 죽어

맥콜의 스타일은 조용하지만 강력해요. 괜히 쓸데없이 총질하고 소리치는 액션이 아니라, 차분하게 계획하고 정확하게 끝내는 타입. 그런 그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수묵화처럼 여운이 남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사건들을 그는 그냥 지나치지 않죠. 리나의 복수를 시작으로, 동료 랄피, 상점 주인, 부패 경찰 등… 맥콜의 도움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맥콜의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나죠.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 그리고 한 사람의 삶을 지켜주기 위한 결단. 그래서 더 몰입하게 되고, 감정선에도 공감하게 됩니다.

 

이번 상대는 마피아 킬러

더-이퀄라이저
영화 더 이퀄라이저(출처 구글이미지검색)

하지만 ‘더 이퀄라이저’가 단순한 원맨쇼로 끝날 리 없죠. 러시아 마피아에서 날고 기는 킬러 테디가 등장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됩니다. 차가운 눈빛, 잔혹한 방식, 그리고 맥콜을 압박하는 계획적인 움직임까지. 둘 사이의 대결 구도는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어요. 특히 마트에서 벌어지는 결투는 이 영화의 백미! 맥콜이 마트 직원들을 지키기 위해 공구들로 함정 설치하고, 마치 ‘나 혼자 산다’에서 만든 목공예가 무기가 되는 기적(?)을 보여줍니다. 진짜 그 장면만으로도 입장료 뽑아요. 전선, 전자레인지, 못 하나까지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모두 무기가 됩니다.

 

디테일한 액션, 정교한 전투

이 영화가 멋진 이유 중 하나는 디테일한 액션이죠. 무조건 두드리고 보는 그런 싸움이 아니라, ‘주변 사물 활용의 끝판왕’입니다. 전자레인지, 못, 전선, 물건 하나하나를 마치 퍼즐 맞추듯 활용해 전투를 펼치는 장면은 진짜 감탄이 나와요. 특히 마지막 테디와의 대결에서, 배경음악과 함께 맥콜의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연출은 소름 그 자체. 덴젤 워싱턴이 왜 레전드인지 단박에 알 수 있는 대목이죠. 대사 한 줄 없어도 눈빛 하나로 상황을 다 전달하는 그 연기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결말은 깔끔하게, 메시지는 묵직하게

더-이퀄라이저
영화 더 이퀄라이저(출처 구글이미지검색)

결국 맥콜은 마피아의 뿌리까지 뽑아냅니다. 그 무섭다는 보스 푸시킨도 감전사로 처리하고, 악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버려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영화는 단지 액션으로 끝나지 않아요. 약자들을 위한 정의, 사회적인 무관심 속에서 사라지는 목소리들에 대한 응답을 보여주죠. 그리고 그 정의는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지 않아요. 보고 나면 괜히 나도 뭔가 착한 일 하고 싶은 기분, 알죠? 누군가의 편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또한 결말부에서 맥콜이 누군가의 의뢰를 받는 장면은 앞으로의 시리즈를 암시하면서도, 여운을 남깁니다. "정의는 어디에나 필요하다"는 말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죠.

 

총평

‘더 이퀄라이저’는 그냥 액션 영화가 아니에요. 묵직한 울림, 조용한 카리스마, 그리고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정의의 실현. 이 세 가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정의는 거창한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맥콜. 그는 여전히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우리 곁에 있는 진짜 히어로입니다. 진짜 사이다 같은 액션 찾고 있다면, 그리고 한번쯤 세상 좀 뒤집어줬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면, 이 영화는 딱이에요. 2시간 순삭, 보고 나면 속이 뻥~ 뚫립니다.